예수를 선지자로 믿고 따르라는 꾸란에 담긴 공존의 가르침

예수를 선지자로 믿고 따르라는 꾸란에 담긴 공존의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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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교' 하면 테러나 폭력, 차별을 떠올리지만 실은 평화와 공존의 종교입니다. 이주화 이맘(이슬람교 지도자)이 이슬람 경전과 문화를 친절하게 안내, 우리 사회에 퍼져 있는 오해와 편견을 벗겨드립니다.

동정녀 마리아와 예수 부활을 담은 꾸란
무슬림과 비무슬림의 공존·공연 강조
관용·포용 실천으로 일상 속 평화 힘써야

하나님께서는 인간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하여 여러 시대를 통해 다양한 민족에게 선지자와 사도들을 보내셨다.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내진 선지자와 사도들은 자신들에게 부여된 특별한 사명을 받들어 수많은 박해와 고난에도 불구하고 방황하는 사람들을 그분의 길로 바르게 인도하기 위하여 희생을 감수했던 것이다. 꾸란은 인류에게 그들의 모범적인 삶을 배우고 따르도록 바른 길을 제시해 준다.

"그들(선지자, 사도)의 이야기 속에는 현명한 사람들을 위한 교훈이 있으니 그것은 꾸며낸 말이 아니라 이전의 경전들을 확인하는 것이라. 그리고 그것은 모든 것에 대한 분명한 설명이니, 이는 믿는 사람들을 위한 바른 인도의 길이며 은혜이니라." (꾸란12: 111)

꾸란에 언급된 선지자들에 대한 이야기들 중에는 하나님께서 수많은 여성들 중에서 선택하신 순결하고 정숙한 여성, 동정녀 마리아와 그녀의 몸에서 태어난 예수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동정녀 마리아는 남자의 손길이 스치지 않은 자신의 몸에서 어떻게 새로운 생명이 잉태될 수 있는지 궁금하여 "저는 어떤 남자와도 접촉하지 않았으며 또한 어떤 부정한 행위도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아이를 가질 수 있습니까?"라고 했을때 지브리일 천사가 그녀를 위로하여 "당신의 주님께서 '그렇게 되리라'고 말씀하시니, 그것은 나(하나님)에게 쉬운 일이며 그로 인하여 사람들을 위한 증거가 되고 우리(하나님)를 위한 은혜가 되니, 그것은 하나님에 의해 이미 그렇게 명해진 일이었노라"라고 답했던 것이다. (꾸란19: 20~21)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그렇게 하였듯이 예수에게도 다를 바 없노라, 하나님께서 흙으로 그를 빚어 그에게 '있어라'고 하시니 그가 있었노라." (꾸란03: 59)

이와 같이 이슬람은 하나님께서는 아담(Adam)을 흙으로 창조하시고, 아담으로부터 하와(Eve)를 창조하셨으며, 또한 동정녀 마리아로부터 아버지 없이 예수를 창조하신 그분의 전능하심을 믿는다. 또한 꾸란의 다른 구절에는 예수의 기적적인 탄생 사실에 대해 언급하며 갓 태어난 예수에게 요람에서부터 말을 할 수 있게 하였다고도 전한다.

"그(예수)가 말하니 저는 하나님의 종으로 그분께서 저에게 성서를 주시고 저를 선지자로 택하셨으며 제가 어디에 있던 축복받은 사람으로 해주셨고 제가 살아 있는 한 예배를 근행하고 자선을 베풀 것을 명하셨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께 효도하라 하셨으며 저로 하여금 거만하지 않고 불쌍하지 않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태어난 날과 죽는 날, 그리고 살아서 부활하는 날, 저에게 평화가 있도록 하셨습니다." (꾸란19: 30~33)

살펴본 것처럼 꾸란의 많은 구절들은 예수와 그의 어머니 마리아, 그리고 이므란의 가족을 존중하고 무슬림들에게 이를 믿고 따르도록 하였다. 특히 예수의 이야기를 상기하며 예수의 지위를 높이 인정하는 마지막 만찬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한 알-마이다(5장, 식탁의 장)장은 무슬림들에게 이전의 모든 계시의 본질을 이해하고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경전들을 받아들이며 이러한 성스러운 계시를 전달받은 모든 선지자와 사도들을 존중하며 그들의 지위를 대등하게 인정하도록 하였다.

아라비아 반도에서 무함마드에게 계시가 이뤄진 후 14세기가 지난 오늘날, 인류 문명의 한 축을 한결같이 지켜온 이슬람은 사람들에게 공존과 공영을 기반으로 다른 문화와 다른 종교, 다른 민족과 함께 공존하며 평화를 실천하고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며 함께 누릴 수 있도록 가르쳤다. 이러한 사실들은 역사 속에서 이슬람 세계에서 살고 있는 비무슬림들과 비무슬림 세계에서 살고 있는 무슬림들의 공존과 공영을 통해 잘 알 수 있었다. 우리는 이러한 훌륭한 가르침을 거울삼아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관용과 포용으로 상대방을 이해하며 안녕과 평화를 다 함께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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